갤럭시 북3 프로 완판, 그 이유에 대하여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3이 끝난 직후, 평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갤럭시 S23 시리즈를 제치고 갤럭시 북3 시리즈에 더욱 많은 관심이 몰렸습니다. 사전 예약이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갤럭시 북3 프로 시리즈의 초기 물량이 완판될 정도였습니다.

 

평소대로였다면 갤럭시 북 시리즈는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LG 전자의 그램 시리즈에게 밀릴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노트북 시장에서의 첫 승리라고 할 수 있을 듯 한데요. 과연 어느 부분 및 이유가 갤럭시 북3 프로의 인기를 높이는 데에 작용했을까요?

향상된 디자인과 높은 내구성

갤럭시 북3 프로 시리즈는 풀 바디 알루미늄 바디를 적용하여 매우 슬림하고 고급진 디자인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슬림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적용한 덕분에 Windows 노트북 계의 MacBook이라는 별명까지 생길 정도이죠.

경쟁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LG전자의 2023 그램과 비교를 하자면 그램 스타일이 아닌 일반 모델은 풀 바디 마그네슘 합금 소재를 사용하여 사실상 플라스틱에 가까운 소재를 적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장난감 같은 느낌이 어느 정도 드는 것이 사실이며 상판이 잘 휘어지기도 합니다.

두께는 갤럭시 북3 프로 대비 조금 더 두껍기는 하나, 큰 차이는 없는 편입니다. 그램의 장점 한 가지는 마그네슘 소재를 적용한 덕분에 갤럭시 북3 프로 시리즈 대비 조금 더 가볍습니다.

엄청나게 좋아진 디스플레이

갤럭시 북 시리즈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해상도가 FHD에서 WQXGA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경쟁 제품들은 예전부터 지원하던 해상도였기에 큰 의미는 없죠.

핵심은 지금부터입니다. 갤럭시 북3 프로 시리즈에는 기존처럼 OLED 패널을 탑재한 것은 동일하지만 갤럭시 플래그쉽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다이나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여 엄청나게 좋은 품질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으며 심지어 120Hz까지 지원합니다.

이제는 정말 프로라는 이름답게 프로를 위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듯 하네요.

더욱 좋아진 스피커

대부분의 Windows 노트북은 스피커의 성능이 아주 좋지 않은 편입니다. 품질이 별로고 출력도 작은 편이죠. 하지만, 갤럭시 북3 프로는 스피커가 향상되었습니다. 전작인 4W 스피커에서 저음을 표현하는 우퍼 5W와 고음을 표현하는 트위터 2W를 탑재하여 스피커의 품질이 아주 향상되었습니다.

또한, Dolby Atmos를 지원하며 타사 노트북의 경우에는 인앱 결제를 해야 Dolby Access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은 반면, 갤럭시 북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사진 출처: Dolby Access)

파격적인 가격

뭐니뭐니해도 갤럭시 북3 프로의 흥행에는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요인을 작용한 것 같습니다. 갤럭시 북3 프로의 시작 가격은 1,800,000원이지만, 사전 예약을 통해 최대 1,190,000원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된 데다가 MS 오피스를 사은품으로 제공하기까지 했죠.

경쟁 국산 노트북인 LG 그램의 시작 가격 2,400,000원인 것에 비하면 약 1,000,000원이 저렴하니 같은 사양의 국산 노트북을 구매해야 한다면 저렴한 갤럭시 북3 프로가 더욱 눈에 들어왔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여전히 외산 노트북에 비하면 조금은 비싼 느낌이 들지만, 국산 노트북의 장점인 빠른 A/S와 가벼운 무게를 생각한다면 납득이 가는 가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 삼성전자

사전 예약을 통한 저렴한 가격과 준수한 스펙으로 칭찬이 자자한 갤럭시 북3 프로를 보고 아마 삼성전자 개발팀에서도 조금 놀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산 노트북의 가격 뻥튀기 전략을 버리고 파격적인 가격을 선보이니 삼성전자의 노트북에 대한 인식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개인적으로 바라는 점이라면, 삼성전자가 앞으로 갤럭시 북 시리즈의 가격 뻥튀기를 낮추고 출고가를 적당하게 책정하여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면 삼성전자 노트북은 지금보다 훨씬 인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이번 갤럭시 북3 프로 사전 예약 완판 사건으로 인해 LG전자도 가격을 조금 인하하여 출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