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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아이패드로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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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JiranG Choi 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애플은 ”당신의 다음 컴퓨터는 컴퓨터가 아니다“ 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아이패드를 컴퓨터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요.

 

불과 1~2년 전만 해도 아이패드로 노트북을 대체한다는 것은 상상도 불가능할 정도로 불편한 점이 아주 많았지만, 지속적인 iPadOS 업데이트를 통해 멀티태스킹을 강화하여 이제는 어느 정도 대체가 가능할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이패드를 이용하여 약 한 달간 노트북을 대체하여 사용을 해보았습니다.


(사용한 기기는 아이패드 에어 (5세대) 이며, 정품 키보드 커버가 아닌 일반적인 블루투스 키보드 및 마우스를 기준으로 설명하였습니다.)

휴대성

아이패드를 노트북처럼 사용하면서 처음으로 체감한 부분은 휴대성이 좋다는 점입니다. 저는 매직키보드가 아닌 일반적인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 USB 수신기와 OTG 젠더를 파우치에 넣고 다녔는데요. 본체와 키보드와 마우스가 분리된다는 점이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무게적인 측면에서 굉장한 이점을 가지기에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만, 매직 키보드와 같은 제품을 사용하신다면 11인치 모델 기준으로도 무게감이 일반적인 경량화 노트북과 비교될 정도라는 점은 참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다양한 포트를 사용하기 위해 USB-C 허브를 사용하는 경우 따로 챙겨야 하기에 번거로울 수도 있을 같습니다.

(사진 출처: Belkin)



입력 장치

아이패드와 외장 키보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터치로 타이핑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반으로 키보드를 갈라서 사용하는 기능이 사라지는 바람에 커다란 화면에서 타이핑하기에 불편하고 오타도 많이 나는 편이였습니다. 따라서, 외장 키보드를 사용하면 화면을 가리는 영역도 없고 빠르게 타이핑이 가능하다보니 편리했습니다.


또한, Mac OS에서 사용하던 단축키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Windows 사용자 분들이 처음 사용하게 되면 Alt Tab, Ctrl C, V, X, Z 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Alt나 Ctrl이 아닌 Command 키를 누르고 사용한다는 점이 어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약간씩 다른 단축키가 어색하였지만 이제는 적응이 되어 편리하게 사용 중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자음 모음 분리 현상이 가끔씩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키보드마다 편차가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아이패드에 외장 키보드를 사용하는 경우에 자음 모음 분리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글자가 두 번 입력되는 버그도 존재합니다. 소프트웨어 적으로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iPadOS 13.4 버전 이후로는 아이패드에서 마우스와 트팩패드를 정식으로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랙패드의 경우에는 Mac OS 처럼 멀티핑거 제스처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기에 아주 편리하지만, 마우스는 오히려 정식으로 지원하기 전보다 불편해진 부분이 존재합니다. 저는 알림창에 마우스 포인터가 다가가기만 해도 알림창이 내려오는 점이 불편했는데, 설정을 통해 끌 수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불편한 부분이였습니다.

또한, 마우스를 사용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는 터치 인터페이스에 최적화가 된 iPadOS이기 때문에 몇 가지 동작은 마우스를 통해 사용할 수 없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마우스 포인터를 다가갔을 때 철썩 달라붙어 직관적으로 어느 항목을 선택했는지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멀티태스킹

iPadOS 16부터 M1 이상 칩셋을 탑재한 아이패드,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2세대) 및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4세대) 는 스테이지 매니저라는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최대 4개의 앱을 띄워 동시에 사용하거나, 창 크기를 조절하는 등 컴퓨터와 유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강력한 아이패드의 칩셋 덕분에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하면서도 굉장히 부드럽게 작동하였습니다.


다만, 유사한 기능이라는 점이라는 것은 여전히 컴퓨터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에서 지원하는 Dex 모드에 비하면 앱을 한번에 띄울 수 있는 앱의 최대 개수 차이와 창 크기 조절의 자유도가 떨어진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또한, 스테이지 매니저 상태에서 외장 모니터를 통해 창을 더 띄울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된다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습니다. 생각보다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또한, 스테이지 매니저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모든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직 현역 제품이라고 평가받는 아이패드 에어 (4세대),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1세대) 및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3세대) 만 하더라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조금 불편한 부분이 있더라도 아이패드의 멀티태스킹에 있어서는 가장 편리한 기능을 구형 기기들에서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불만이 있으면 새 아이패드를 구매하라는 애플의 의도인 듯 합니다. 기존의 아이패드를 노트북처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사진 출처: Apple)

문서 작업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이패드로 본격적인 문서 작업을 하는 것은 비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제대로 된 문서 작업용 앱이 없다는 것이죠. 애플 키노트나 넘버스, 폴라리스 오피스 정도를 제외하면 제대로 된 앱이 존재하지 않을 뿐더라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오피스나 한글 모두 PC 프로그램 대비 없는 기능도 많고 불편합니다. 사실상 제대로 된 문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원격 데스크탑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애플 기본 문서 작업 앱 정도로도 충분했지만, 사용하는 환경에 따라 차이가 클 것 같습니다.


또한, 입력 장치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iPadOS는 터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여 개발되었기 때문에 PC로 문서 작업을 하는 것 보다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어지간해서는 아이패드로는 문서를 수정하는 정도만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입니다.

전문 앱

아이패드에서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전문 앱에 대한 부분입니다.

우선 장점부터 알아봅시다. 아이패드에는 iPadOS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프로크리에이트, 루마 퓨전, 다빈치 리졸브 등 전문가를 위한 뛰어난 앱들이 존재합니다. 특히 영상 편집의 경우 iPhone과의 연동성이 좋기 때문에 iPhone으로 촬영한 영상 샘플을 바로 불러와 편집할 수도 있죠. 업무 스케줄 관리 및 검토 승인을 위한 앱인 Notion과 같은 앱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는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도 지원합니다.

다만, 전문가용 앱들은 아직까지 한정적이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대표적으로 포토샵 및 라이트룸도 몇 년째 완성판이 나온다는 이야기만 있고 아직까지 모든 기능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죠. 업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오피스나 한글 같은 오피스 앱들도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PC버전과 비교하면 기능이 부실한 편입니다.

 


저는 아이패드를 노트북으로 대체하면서 TECH Community Labs 관리, 글 작성 및 검토를 하거나 웹서핑, 카카오톡 및 FaceTime 통화 정도만 하였기에 전문 앱의 단점에 대해 크게 불만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정말 프로 사용자들이 아이패드를 노트북으로 대체하기에는 이런 단점들이 부각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발열 및 소음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 것은 바로 노트북에 비해서 발열과 소음이 적다는 것입니다. 제대로 이야기하면 발열은 정말 고사양 작업을 하지 않는 이상 느끼기 어려웠고, 소음은 팬이 없기에 존재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소음이 없고 발열이 적다는 점으로 인해 일반적인 노트북 대비 더욱 쾌적함을 느꼈습니다. 또한, 발열이 난다고 하더라도 아이패드 본체에서 발생하기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할 때에는 발열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배터리

일반적인 Windows 노트북을 사용해보면 배터리 타임이 길지 않아 간단한 작업 시에도 배터리가 부족하여 어댑터를 연결해야하는 상황이 종종 생기고는 합니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배터리가 최소 화면 켜짐 시간이 7시간 정도가 나올 정도로 일반적인 Windows 노트북에 비하면 상당히 오래가는 편입니다.

또한, 대기 전력이 적어 사용하지 않을 때 배터리가 거의 닳지 않는다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배터리가 오래가기 때문에 굳이 충전기를 들고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였습니다.


과연 아이패드로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본인의 노트북 사용 패턴을 돌아본 뒤에 결정을 하셔야 합니다. 만약 웹서핑, 카카오톡, 영상 시청, 간단한 타이핑 정도만 한다면 아이패드를 노트북으로 대체하셔도 큰 불편함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프로패셔널 하게 사용하시는 분들은 정말 비추천드리고 싶어요.

또한, 제대로 노트북처럼 활용을 하기 위해서는 스테이지 매니저 기능이 필수적인데, 아이패드 에어 (5세대) 및 일부 아이패드 프로 모델들만 지원한다는 점은 노트북을 대체할 수 없게 하는 굉장히 큰 걸림돌입니다.

 

 

스테이지 매니저를 지원하는 모델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800,000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며, 거치할 커버, 키보드, 마우스 등을 따로 구입해야하기도 합니다. 매직 키보드나 스마트 폴리오 키보드를 구입한다면 가격은 일반적인 노트북 가격을 훌쩍 넘겨버리기도 하고요.

과연 애플은 왜 아이패드를 컴퓨터라고 주장하는 것일지 궁금합니다. 설마 MacBook을 팔고 싶지 않은 것일까요. 반쯤 농담이지만 직접 컴퓨터를 판매하는 애플이 왜 아이패드를 컴퓨터라고 주장하는 것인지 의아합니다. 이유는 애플만 알겠죠?

(사진 출처: A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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