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다, WF-1000XM5 리뷰
안녕하세요. 리뷰어 JiranG Choi 입니다. 이번에는 SONY에서 새롭게 출시한 플래그쉽 코드리스 이어폰, WF-1000XM5에 대한 리뷰입니다. 과연 SONY의 설명과 같이 작게 진화한 헤드폰이란 무엇일까요?
[디자인] 8.5
상단의 SONY 로고를 제외한다면 아무 표시가 없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었으며, SF 코팅으로 마감 처리를 하여 촉감이 좋았습니다. 전작인 WF-1000XM4와 비교하면 케이스 크기가 굉장히 작아져서 휴대성이 좋아졌습니다. 다만, 열고 닫을 때의 힌지 느낌은 좋으나 닫은 상태에서 약간의 유격이 존재한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어버드의 디자인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전작은 전면 마이크 홀의 위치에 디자인 포인트를 두었지만, 이번에는 심플한 마이크 홀의 모습입니다. 귀에 닫는 측면도 무광에서 유광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착용감] 8.2
커널형 치고 상당히 편안한 착용감입니다. 전작인 WF-1000XM4의 경우 유닛이 크고 무거웠습니다. 이로 인해 귀가 작은 경우 귀에 꽉 차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귀에 통증을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WF-1000XM5의 경우 전작보다 25% 작아지고 20% 가벼워진 5.9g 무게 덕에 착용감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특히 제 귀가 작은 편이라 커널형 이어폰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 제품은 굉장히 가볍고 편안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특수 제작한 노이즈 아이솔레이션 팁이라고 불리는 메모리 폼팁의 두께가 전작 대비 얇아졌기 때문에 착용감이 좋았습니다. 노이즈 아이솔레이션 팁은 [노이즈 캔슬링 및 주변소리 듣기 모드] 에서 추가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사운드] 9
8.4mm의 다이나믹 드라이버 X를 탑재했습니다. LDAC를 지원하기 때문에 최대 32Bit 96kHz 품질의 Hi-Res 음원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DSEE Extreme 기능을 지원하여 손실 음원을 분석하여 복원해주는 기능을 지원합니다.
전작인 WF-1000XM4도 사운드 품질이 정말 좋다고 느꼈었지만, WF-1000XM5의 사운드는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소리가 한올한올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악기들의 뭉침을 거의 체감하기 어려웠습니다. 악기들이 전부 정확한 자리에서 타격감 좋게 표현을 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LDAC를 사용한다면 악기들의 분리도나 디테일함이 더욱 증폭이 됩니다. 좋은 음질을 원하신다면 LDAC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음색에 관해 이야기를 하자면, 전체적으로 플랫한 음색보다는 약간은 W자 느낌의 사운드였습니다. 저음의 존재감이 확실하게 있으면서 양감이 과하지는 않고, EQ를 건들이지 않은 상태 기준으로 전작인 WF-1000XM4보다 고음의 양감이 증가하였다는 점도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좋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전작 대비" 증가하였다는 것이지, 보컬이 치고 올라오는 샤한 느낌의 고음을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전반적으로 저역대와 고역대 모두 훌륭한 품질의 사운드를 들려줬습니다.
위에서 EQ를 이야기한 김에 추가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드라이버의 성능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EQ를 사용한다고 해서 사운드가 왜곡되는 현상은 크게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기본 음색이 취향이 아니라면 EQ를 통해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합니다.
무선 이어폰 치고 기본적인 공간감이 굉장히 넓다는 것도 장점이였습니다. SONY 전용 기능인 360 Reality Audio도 지원하나, 그렇게까지 추천하고 싶은 기능은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편의 기능] 에서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것은 작게 진화한 헤드폰” 이라는 SONY의 주장처럼 헤드폰에 준할 만한 음질일까요? 그것은 확실하게 아닙니다. 이 정도 가격대의 코드리스 이어폰 중에서 탑 티어임은 틀림없지만, 물리적인 드라이버의 크기 차이를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냥 자사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인 WH-1000XM5와 밸런스적인 면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정도로만 생각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및 주변소리 모드] 9
“이것은 작게 진화한 헤드폰” 이라는 이야기는 노이즈 캔슬링에서의 이야기일 듯 합니다. 우선, 노이즈 아이솔레이션 폼팁의 차음 성능이 정말 좋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끈 상태로도 물리적으로 소음이 꽤 차단이 됩니다. 이번에 SONY사의 이어폰 중에서는 최초로 탑재한 적응형 노이즈 캔슬링을 켜게 된다면 자사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인 WH-1000XM5과 유사한 성능의 노이즈 캔슬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좋은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이압이 굉장히 적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다만, 전작인 WF-1000XM4와 비교하게 된다면 수치상으로는 성능이 증가한 것이 맞지만, 크게 체감이 될 정도가 아니라는 점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경쟁사인 Bose 사의 경우, 전작인 QC Earbuds가 최고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후속작인 QC Earbuds II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이보다도 훨씬 증가시켜 업계 최고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적응형 노이즈 캔슬링이므로 특정 상황에서는 QC Earbuds II 보다 더 나은 성능으로 작동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전작과 그렇게까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WF-1000XM5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 자체도 충분히 좋지만, 다음 세대에서는 보다 눈에 띄는 성능 변화가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변 소리듣기 모드는 전작보다는 확실히 품질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경쟁 제품들에 비하면 자연스러움이 약간 부족한 편입니다. 또한, 주변소리 듣기 모드의 크기가 20단계로 설정해도 조금 작다고 느껴졌습니다. 이로 인해 소리 크기를 더 크게 조절할 수 있게 업데이트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화 품질] 8.5
전작 대비 강화된 마이크 성능으로 인해, 통화 성능이 개선되었습니다. 조용한 환경은 물론이고 지하철과 같은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주변 노이즈를 억제하여 목소리에만 집중하게 해줍니다.
[편의 기능] 9.5
SONY Headphones 앱을 통해 연결할 수 있습니다. 앱에서 EQ를 조절하거나, 360 Reality Audio 기능을 설정하거나, 터치 센서의 기능을 커스텀 할 수 있습니다. 이어팁 착용 양호 테스트 또한 가능합니다. 추가적으로, Spotify와 바로 연결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앱에서 설정이 가능합니다.
터치 센서는 양쪽 이어버드 각각 설정이 가능합니다. 노이즈 캔슬링 켬 / 주변소리 듣기 모드 / 노이즈 캔슬링 끔 모드를 전환하는 옵션으로 정하거나, 재생 제어를 컨트롤하는 옵션으로 각각 정할 수 있습니다. 4번 터치하는 기능은 양쪽 모두 볼륨을 컨트롤하는 기능으로 작동합니다.
조작에 관련된 이야기를 한 김에, 전작과 마찬가지로 착용 센서를 탑재하여 이어버드를 뺐을 때는 재생을 중지하고 다시 착용했을 때 자동으로 재생을 시작하는 기능을 지원하여 편리했습니다. 원치 않으면 끌 수도 있다는 점은 칭찬할 만 합니다.
360 Reality Audio는 개인적으로는 실망이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사용하는 앱은 전혀 지원하지 않기도 하거니와, VPN을 사용하여 TIDAL으로 최적화를 하여 전용 최적화 음원을 청음했을때도 굉장히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원이 되기는 한다 정도로만 생각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블루투스 버전은 5.3이며, 연결 코덱은 AAC, SBC, LDAC 입니다. LDAC 연결 시 [사운드] 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최대 32Bit 96kHz 음질로 감상이 가능합니다. 다만, LDAC는 안드로이드가 아닌 기기 (Apple 기기, Windows 등) 에서는 기본적으로는 사용이 불가능하며, 외장 LDAC 동글을 사용해야 합니다.
LDAC 사용 시, 타 기기들과의 차별화된 아주 큰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멀티포인트를 사용 중인 상태에서도 LDAC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헤드폰인 WH-1000XM5에서도 업데이트를 하면 지원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코드리스 이어폰과 다르게 펌웨어 업데이트를 함과 동시에 이어버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배터리] 7.8
배터리는 스펙상 노이즈 캔슬링을 켠 상태로 유닛 단독 8시간, 케이스 포함으로는 24시간 사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의아하게도 유닛의 배터리는 스펙과 같이 오래가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케이스의 배터리는 스펙보다 빨리 소모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 LDAC의 영향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멀티포인트 사용 시에도 배터리 소모가 조금 더 빠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전작에서는 배터리 누수 이슈가 있어 1년 정도 사용했을 때 배터리가 1시간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소모되는 이슈가 있었는데, 이번 제품도 그런 부분이 있는지는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SONY도 이 부분에 대해 인지를 한 상태이므로 WF-1000XM5에서는 개선되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충전은 후면의 USB-C 포트로 하며, 약 1시간 10분 정도에 완전히 충전됩니다. 무선 충전도 지원합니다.
[총평] 8.6
WF-1000XM5, 아주 잘 나온 제품임에 틀림없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여전히 좋고, 사운드 품질은 비슷한 가격대의 코드리스 이어폰 중에서는 탑급이며, 이런 개선이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더 작고 가벼워지기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299.99$의 가격으로 공개된 제품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최저가인 359,000원으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좋은 성능의 코드리스 이어폰을 구매하고 싶으시다면 WF-1000XM5,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출고가가 동일한 Apple사의 AirPods Pro (2세대) 와 비교하였을때, 애플 기기간의 좋은 연동성이 필요하신 것이 아니라면 저는 WF-1000XM5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Bose사의 QC Earbuds II와 비교하였을때, 업계 최고의 노이즈 캔슬링을 원하신다면 QC Earbuds II를 구입하시는 것 만족감이 크겠지만, LDAC을 사용하여 좋은 음질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WF-1000XM5를 추천드립니다.